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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성공한 ‘K-조선’, 친환경 연료 선박도 주도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해양, 조선기자재, 조선산업)

국내 조선사들이 전세계 친환경 연료 선박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함께 조선사의 차세대 선박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엑셀러레이트 에너지로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1척을 4757억원에 수주했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기화시켜 육상에 직접 공급하는 특수 선박으로, 한국조선해양이 올 들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주에 성공했다.
영국의 조선·해양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LNG 수입량의 12%가량이 FSRU를 통해 공급된다. 최근 유럽발 LNG 공급망 이슈 등으로 LNG-FSRU에 대한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글로벌 친환경 연료 선박 수주를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1~8월 전세계 친환경 연료 선박 발주량은 1681만CGT((표준선 환산톤수·342척)으로, 이 가운데 56.6%에 달하는 952만CGT(136척)를 한국이 수주했다.
친환경 연료 선박에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와 LNG·액화석유가스(LPG)·메탄올·에탄올을 등을 함께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선과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추진선, LNG를 운반하면서 연료로도 사용하는 LNG선 등이 포함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운전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2008년 대비 2030년까지 40%, 2050년까지 70% 감축하는 안건을 채택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 추세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중이 지난해 1~8월 30% 수준에서 올 들어서는 60% 이상으로 확대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조선3사의 주력인 LNG선은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해 친환경 선박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와 메탄이 발생하므로 강화되는 IMO 기준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조선사들은 이에 10여년 뒤엔 LNG선 시대가 저물고 암모니아연료추진선과 수소연료추진선이 대세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암모니아 연료는 기화점이 영하 34℃여서 영하 253℃에서 액체가 되는 수소보다 저장과 운송이 쉽고, 액화 수소보다 단위 부피당 저장 용량이 1.5배 많아 안정성과 경제성이 높은 차세대 연료로 지목된다.
 
조선3사는 암모니아를 운반하는 동시에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 중으로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암모니아 특성상 금속을 잘 부식시키는 데다 독성과 폭발성을 가진 만큼 이를 고려한 설계가 암모니아선의 핵심기술로 꼽힌다. 특히 암모니아는 응력(Stress)를 받으면 금속 조직을 열화시켜 부식과 균열을 일으키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삼성중공업은 이같은 특성을 고려해 저온에 강하면서도 일정 강도 기준을 만족하는 탱크를 연구·설계, 지난 6월 미국선급인 ABS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추진 대형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한국선급(KR)으로부터도 암모니아 운송·추진 가스운반선(VLGC)에 대한 개념설계 기술을 인증받았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친환경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에 대한 개념설계 인증을 KR로부터 획득했으며, 대우조선해양도 영국과 프랑스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이중 연료 초대형유조선(VLCC), 암모니아 전용 운반선에 대한 기본 인증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까다로운 기술이 요구되지만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아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꼽힌다”며 “암모니아 선박에 대한 개념 설계와 함께 구조적 안정성과 설비 적합성 검토를 마친 상태로 2025년 상용화는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배 기자 bizboba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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