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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6시33분 부산 금정구 장전동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이 2명이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강기는 2011년 설치된 것으로 이날 무더운 날씨로 옥상 기계실 내부가 과열돼 멈춰 섰다. 아이들은 푹푹 찌는 더위 속에 15분간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부산 지역 승강기 사고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온난화로 여름철 기온이 점점 올라가는 만큼 노후 승강기 기계실의 단열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6일 부산소방본부는 2019~2021년 여름철(6~9월) 승강기 월평균 신고 수가 148.2건으로 여름철 외 평균(107.1건)보다 38%가 많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6월 신고 건수는 222건으로 지난 3년간 6월 평균(120건)보다 85%나 높게 나타났다. 부산에서 하루 평균 7건의 승강기 사고 신고가 접수되는 셈이다.
전문가는 올해 승강기 사고가 급증한 이유로 유난히 더운 날씨를 꼽는다. 한 승강기제조회사 대표 A 씨는 “보통 아파트 옥상에 승강기 기계실이 설치된다. 올해 유난히 덥다보니 기계실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어서면 열에 민감한 EMR 보드 엔코더 등 부품이 고장 나 승강기 갇힘 사고로 이어진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열기를 막는 게 중요한데 오래된 승강기 기계실은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더운 날씨에 냉각 팬까지 오래되면 제어회로 등 부품을 식혀주지 못한다. 과열 탓에 여름철에 사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기계실 내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영철 부산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옥상은 거주하는 곳이 아니다 보니 단열이 안 되어 있는 곳이 많다. 단열 시공을 하고 냉각 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승강기 갇힘 사고 때 대처 방법도 중요하다. 먼저 승강기 안 인터폰으로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작동이 안 되면 119로 신고해 승강기 일련번호를 알려야 한다. 휴대전화도 없으면 큰 소리로 주변에 자기가 갇힌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문을 열어 탈출하거나 천장 비상 환기구로 탈출하는 행동은 자칫 추락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신고 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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