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증막 더위에 소방관, 탈진 등 위험에 노출
방화복·안전화 등 장비무게 20~25kg에 달해
방화복 착용시 체감온도 50도 이상.."두렵다"
"방화복 개선·체력 유지 근무환경 마련 필요"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역대급 무더위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폭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민들 못지않게 폭염과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는 소방관이다.
소방관들은 방화복을 입고 현장에 투입된다. 최근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에 방화복을 착용하고 출동하는 소방관들의 어려움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다. 화재 진압을 마치고 방화복을 벗은 소방관들의 모습은 처절하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심하면 탈진 현상도 발생한다.
방화복의 무게와 두께는 상당하다. 소방청 등에 따르면 화재 진화에 나서는 소방관은 방호헬멧, 방화복, 안전화, 공기호흡기, 연기투시기, 무전기 등을 착용한다. 무게는 20~25㎏에 달한다.
5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도 10분 이상 버틸 수 있는 방화복은 무게가 4㎏이다. 특수 안전화는 3㎏, 산소통은 12㎏이나 된다. 요즘처럼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씨에 소방관들은 이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화마와 싸우고 있다.
폭염 속 진화작업을 마친 소방관들의 모습을 통해서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소방관들의 체력소모는 상당하다. 소방대원들은 임무를 마친 뒤 개인장비를 내려놓고 길가에 풀썩 주저 않는다. 땀이 물처럼 쏟아지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소방관들은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 등을 마신다. 또 더위를 식히기 위해 머리에 물을 붓는 것이 전부다.
특수방화복은 소방관들의 생명을 지켜주기도 하지만 체력을 고갈시키고 체감온도를 높이기도 한다. 외부열기를 차단하기 때문에 진화작업 중에는 체감온도가 50도 이상 오른다는 게 소방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소방 관계자는 "겨울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진화작업이 더 어렵고 힘들다"며 "방화복을 입으면 마치 사우나에 온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이 든다. 탈진에 대한 두려움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폭염 속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이 탈진해 순직한 경우도 있었다.
지난 2013년 8월17일 0시10분께 경남 김해시 생림면의 재활용 플라스틱 가공 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은 인근 폐타이어 재생 공장까지 태우고 5시간만에 꺼졌다.
불길을 잡은 뒤 잔불을 정리하고 장비와 인원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A소방관이 보이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주변 수색에 나섰다. A소방관은 현장에서 15m 가량 떨어진 산등성이에서 숨진 채 발견했다. A소방관은 화재현장의 열기로 탈진해 숨진 것이다.
결국 방화복 개선이 필요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외부의 뜨거운 열기는 막아주는 게 방화복의 목적이다. 무게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이다.
평상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면서 체력을 유지할 수 있게 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 소방관들은 탈진과 같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 현장의 어려움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그러나 힘들지만 힘들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뿌듯함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밝혔다.
mkbae@newiss.com
http://v.media.daum.net/v/20180722060008855?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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