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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폭우 이후 가장 강력한 물폭탄에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장마가 종료된 뒤에야 통계가 나오겠지만, 수해 대비가 여전히 미흡해 피해가 속출할 개연성도 크다.
오씨는 지난해부터 농어촌공사가 위촉한 수리시설 관리원으로 활동해 왔다. 실종 당일 저녁 오씨는 장대비에 하천물이 불어나자 수문 점검을 위해 남편과 엄다천으로 나갔다. 굵은 빗줄기와 어둠으로 수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남편은 손전등을 가지러 자리를 비웠고, 그 사이 오씨가 수문 주변 부유물을 제거하다가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 이천에서는 29일 청미천 장호원교 인근에서 수영하던 17세 남학생이 숨졌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밝혔다. 이 학생은 오후 2시55분 실종돼 오후 3시32분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한 주택은 이날 오전 10시30분 폭우로 침수됐다. 인천 남동구 간석동 한 빌라에서는 오전 10시20분 벽돌로 된 담벼락이 무너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빌라 공동 출입문 유리 등이 파손됐다. 맨홀이 열리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인천 미추홀구 문학동에서 이날 오전 10시52분, 인천 계양구 작전동 도로에서 오전 11시19분 각각 맨홀이 열렸다. 폭우 때는 내부 압력을 못 이겨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사람이 빨려들어가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경기도에서는 광주시 등의 반지하주택 6가구가 물에 잠겼다. 경기 파주시 탄현면의 한 공장은 이날 오전 10시55분 침수됐다.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한 창고 입구에서는 오전 10시40분 나무가 쓰러졌다.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과 진건읍에서는 오전 11시45분 가로수가 도로로 넘어져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빗길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자유로 장항 IC 인근 도로에서 빗길에 승용차가 미끄러져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사고 여파로 차에서 불이 나 15분 만에 꺼졌다. 운전자는 바로 탈출했다.
충남에서는 태안군 태안읍 서부시장 상가와 편의점, 단독주택 주차장 등 6곳이 침수됐다. 충남 안면읍 창기리에서는 나무가 도로로 쓰러졌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도 이날 낮 12시30분 낙뢰를 맞은 가로수가 인도 쪽으로 쓰러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경북에서는 이날 오후 6시 52분 안동시 옥동의 한 주택이 배수불량으로 침수되는 등 주택침수 10건이 발생했다. 전북 군산시와 전남 여수시에서는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사북면 한 건물과 화천군 하남면 한 지하실이 침수됐다. 강원 원주시 소초면과 양구군 양구읍 도로에서는 나무가 쓰러졌다.
기상청은 30일 상대적으로 남부지방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부지방은 30일 낮까지, 제주도는 30일 밤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고 밝혔다.
7월 한 달치에 달하는 폭우가 하룻밤 만에 내렸던 남부지역은 다시 많은 비가 예보돼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앞서 광주에는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274㎜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장마 닷새 만에 전국적으로 피해가 이어지면서 수해 대비 태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지하가구 등 침수 취약가구의 대비는 여전히 더딘 것으로 파악됐다. 이대로면 지난해 여름 겪은 악몽을 또다시 되풀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이 설치되면 미관상 좋지 않고, ‘침수되는 집’이라는 이미지가 생겨 집값이 내려갈 것을 우려해 집주인들이 설치를 원치 않는 경우가 잦다고 행안부는 전했다.
송은아·구윤모·박유빈 기자
물폭탄에 전국 곳곳 피해 발생… 실종 수문관리원 숨진 채 발견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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