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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 빅3' LNG선 잇단 수주..다시 '봄날' 올까 (바이킹, VIKING Life-Saving Equipment)


http://v.media.daum.net/v/20180305212838641?f=m&rcmd=rn




지난 수년간 일감이 급감한 국내 조선업계에 올해 들어 잇단 수주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빅3’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며 고수익 가스선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조선경기 반등의 청신호인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선주사명과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파악하는 평균 LNG선 가격은 약 2억달러(약 2150억원)다. 이번 건을 포함해 지난 1주일간 총 8척, 약 8억달러어치를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이 올들어 확보한 일감은 모두 29척, 20억달러 규모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해외 LNG 선사로부터 18만㎥급 LNG선 1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고 이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만 컨테이너선 8척, LNG선 1척, 유조선 2척 등 총 11척, 10억3000만달러 이상 수주 실적을 거뒀다.

앞서 대우조선해양도 지난주에 8억달러 정도 선박 건조 일감을 따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수주 실적은 모두 10척, 약 12억달러 상당으로, 작년 전체 수주액(30억달러)의 40%다.

한동안 ‘저가 출혈수주’ 문제가 있던 조선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등 가스선 분야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가스선은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에 따른 LNG 및 LPG의 물동량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들은 2020년부터 LNG선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예정된 신규 LNG 플랜트에서만 약 45척의 LNG선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LNG선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조선경기 본격 회복을 속단키는 이르다. 올 1월만 해도 남은 일감을 가리키는 수주잔량이 줄었다. 배를 다 만들어 선주에게 넘겨주는 것보다 새로 따온 일감이 적어서다. 미포조선·삼호중공업까지 더한 현대중공업그룹은 747만5000CGT(표준화물선 환산톤), 211척 수주잔량을 보유해 세계 1위는 지켰지만, 전달(218척)보다 12만CGT 감소했다. 2위를 자랑하던 대우조선해양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에 밀린 3위로, 한때 3위였던 삼성중공업은 7위까지 떨어졌다. 발주가격인 신조선가 지수도 지난해 말 125포인트로 1년 전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더 시급하다”면서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미약하다”고 말했다.

<전병역 기자 junby@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