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s

진격의 K조선 수주랠리 비결은 엔진에 있었다 (조선기자재, 조선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해양, 조선3사, 조선수주량, 친환경선박, 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 LPG운반선, 컨테이너선)

최근 원자재발(發) 물가 상승으로 후판 가격이 들썩이는 등 조선업계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국내 조선사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의 수혜를 한국 조선사들이 독차지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랠리에는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 맞춤형 연료엔진이 있었다. 탄소중립 목표 달성 시점인 2050년을 약 30년 앞두고 발생한 과도기 수요를 집중 공략한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우조선해양이 신규 수주한 선박 25척 중 20척이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를 기존 연료인 벙커C유와 함께 사용하는 '이중연료추진선'이다.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액(77억달러)의 33%(25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다른 조선사 역시 신규 수주의 상당 부분이 이중연료추진선이다. 한국조선해양은 107척 중 43척(40%), 삼성중공업은 42척 중 15척(36%)에 이른다.

왜 글로벌 선사들이 이중연료추진선을 찾을까. 이에 대해 최근 P4G 서울정상회의 특별세션에 패널로 참석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현재 전 세계 발주량 중 LNG추진선박 비중이 약 20%에 달하고, 국내 조선3사의 올해 신규 수주량 중 이중연료추진선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는 매우 놀랍고도 빠른 변화"라며 "중간 단계 에너지로서 LNG·LPG의 유효성을 글로벌 해운업계가 인정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08년 대비 선박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5년 최소 30% 이상, 2050년까지 70%를 감축한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 저감이 선주사들에게는 '발등의 불'이 됐다. 이성근 사장은 "선박 수명이 보통 20~30년이다 보니 글로벌 해운업계가 2050년까지 사용할 배로 벙커C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20% 안팎으로 적은 LNG·LPG 이중연료 추진선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목을 관련 기술력을 갖춘 국내 조선 3사가 잘 지키고 있었던 게 수주 랠리 비결이라는 얘기다. 이중연료추진선은 올해 말부터 선사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조선사가 이중연료추진선만으로 글로벌 선주들을 사로잡은 것은 아니다. 선주들이 유독 'K조선'을 찾는 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암모니아 레디(Ammonia Ready)'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배출되지 않는 친환경 대체 연료다. 이송과 보관이 쉬워 조선·해운을 포함한 모든 산업계가 암모니아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 HMM, 한국선급, 포스코 등이 그린 암모니아를 공동 연구·협력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암모니아 레디'란 최소한의 개조만으로 이중연료추진선에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연료탱크를 만들어주는 일종의 서비스다.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0% 줄여야 하는 선주에게 국내 조선사가 "관련 기술이 개발되는 대로 암모니아 사용으로 전환 가능한 연료탱크를 장착해주겠다"고 세일즈를 하는 것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암모니아를 사용한 이중연료추진선 등장 시점을 2024년 말이나 2025년 초로 보고 있다.

[이유섭 기자]

 

#조선업계 #이중연료추진선 #친환경선박 #조선기자재 #조선업 #수주량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대주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조선해양 #조선3사 #조선수주량 #LNG운반선 #LPG운반선 #컨테이너선 #VLCC #조선호황 #조선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