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선업계가 역대 최악의 불황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 대형 조선업체들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업체들은 연말로 예상되는 러시아와 모잠비크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4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8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8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작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조선 '빅3'의 수주 실적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재 각각 34.5%, 23.6%, 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 3사가 오는 2027년까지 총 100척 이상의 LNG선 계약을 맺은 카타르 건의 올해 물량을 포함한 수치다.
하지만 선박 발주와 궤를 같이하는 해상 물동량이 계속해서 저조할 것으로 보여 남은 4분기 전망도 밝진 않다.
클락슨리서치는 금융위기보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타격이 더 크다며 올해 해상 물동량 감소 폭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4.1%)보다 큰 4.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선박 발주량은 해상 물동량 감소 여파로 전년 대비 68% 급감한 바 있다.
또, 지난 4월부터 신조선가격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벌크선을 중심으로 빠르게 하락하는 것도 조선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유승우 연구원은 "해상 물동량이 줄면서 신조선가 하락세는 막지 못할 것"이라면서 "남은 기간 조선업계 불황이 뻔하기 때문에 3사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체들은 연말에 발주 물량이 대거 몰렸던 지난해를 떠올리며 러시아와 모잠비크의 LNG선 대량 발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먼저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와 관련한 LNG선 발주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노바텍은 1·2차에 걸쳐 총 25척가량의 쇄빙 LNG선을 발주했다.
1차 발주 물량 15척 중 5척을 지난해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나머지 10척도 가져갈 것으로 점쳐진다.
. 또, 대우조선해양은 2차 발주 물량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하는 가스 운반선으로, 선가가 일반 LNG선보다 1.5배 비싼 3억 달러에 육박한다.
프랑스 토탈의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도 연말에 LNG선 발주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모잠비크 LNG선 발주 규모는 총 16척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맺고 발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절벽을 겪었으나 지난 7월부터 수주량이 늘고 있다"면서 "연말 모잠비크, 러시아 등 대형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한 후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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