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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우조선해양, 부활의 뱃고동 울린다 (조선기자재, 조선산업, 조선해양, 조선수주, 조선소, LNG선, 선박수요, 바이킹)


[거제(옥포)=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대우조선해양, 3억 8000만달러 규모 선박 3척 수주”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경남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하기 위해 거제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2척과 해양플랜트 1기 수주를 축하한다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초대형 LPG운반선(VLGC)을 수주한 것은 4년 만이며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도 5년 만이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위치는 대우조선해양 서문 인근으로 임직원들이 출퇴근하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거제상공회의소가 제작한 것이다.


◇대우조선 연이은 수주 소식에 지역 활기..온풍 기대감 확산

거제 시내에서 만난 한 상인은 “몇 년간 조선 경기가 안 좋다보니 지역경기도 덩달아 나빠졌다”며 “상권이 많이 무너진 상황에서 최근 대우조선의 수주 소식은 지역경기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만큼 거제시뿐 아니라 지역 상공회의소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축하 현수막을 건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조선 경기가 활황일 때인 2000년초 대우조선 직원 수만 5만명이 넘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지나며 현재 직원 수는 2만7000명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이렇다보니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거제 아파트 가격도 절반 이상 급락한 상태다. 거제로 들어오는 유입인구보다 나가는 인력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 사에서는 대우조선만 믿고 관광산업을 등한시한 시의 정책 실기를 탓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지역 주민은 “성동조선, SPP조선 등 중소형 조선소들이 몰려 있는 통영은 그나마 관광이 대체재로서 지역경기를 받쳐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반면 거제는 대우조선만 바라보다 경기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꼴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대우조선의 연이은 수주 소식은 지역경기를 살리는데 온풍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 집계 결과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발주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한국 조선업계는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점쳐졌다. 한국의 누적 수주량(2019.11월 기준)은 71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68척으로 CGT 기준 점유율은 36%에 이른다. 수주액은 164억 달러(약 19조원)다.

특히 2016년 수주절벽 여파에서 점차 벗어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건조량이 늘고 고용도 11만명대를 회복한 것도 긍정적이다. 조선업 고용은 2015년말 18만8000명에서 2018년 8월 10만5000명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7월 11만명을 넘었다. 9월에 11만300명이었고 11월엔 11만1000명으로 올라섰다.




◇세계 최고 기술력 자랑하는 LNG선..수주 기대감↑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을 지나 조선소 중심부에 있는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에 들어서자 현재 건조중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의 웅장한 모습이 나타났다. 이 LNG운반선은 세계 1위 LNG선사인 그리스 마란가스사(社)가 발주한 17만3400㎥ 규모 운반선으로 내년 상반기 내에 인도될 예정이다. 기체인 LNG를 액체 상태로 담아 운반할 수 있는 4개의 화물창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송하동 선박생산운영담당 수석부장(LNGC생산1부서장)은 “고부가치 선종인 LNG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기술력 측면에서도 글로벌 선사들이 손을 치켜세울 정도로 신뢰가 깊다”며 “마린가스사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25년 이상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란가스는 이번에 인도받을 LNG선까지 포함해 총 45척의 LNG운반선을 보유중인데 이 중 35척의 건조를 대우조선해양에 맡길 정도로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1992년 LNG선 최초 수주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총 177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이중 145척을 인도했다. 글로벌 시장 기준 1위다. 158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 92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과도 격차가 큰 편이다.

송 수석부장은 “LNG운반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화물창의 용접기술은 세계 최강으로 국내 300명 정도의 숙련공 중 대우조선해양은 150명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해서는 매달 평가를 통해 공정 투입 여부를 결정할 정도로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LNG운반선 발주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 2020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O2020은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줄이는 환경규제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의 발주를 늘리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량 절감을 목표로 하는 IMO2030 규제도 연이어지는 것도 호재로 보고 있다.

김형식 경영관리담당 홍보부장은 “차세대 조선업계의 기술적 화두인 탈탄소((Decarbonization)는 대우조선해양에게는 다시 날개를 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현재 일본과 중국이 기술적으로 국내 조선 3사와 경쟁이 되지 않는 만큼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앞으로 수주 릴레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옥포조선소에 수없이 펼쳐진 수십 톤의 선박블록들이 더 쌓이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릴레이로 거제에 다시 울려 퍼질 희망찬 뱃고동 소리를 기대해본다.


김영수 (kys7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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