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중국이 독식해 왔던 컨테이너선 수주가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본격화와 환경규제 대응 등을 고려한 글로벌 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조선소에 지속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17일 세계 최대 해운사 중 하나인 대만의 에버그린으로부터 2만4000TEU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친환경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길이 400m, 너비 61.5m 규모로 2만4000개의 컨테이너를 한꺼번에 운송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들에는 LNG이중연료추진 엔진과 함께 축발전기모터시스템(SGM), 공기윤활시스템(ALS)등 최신 친환경 기술들이 대거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까지 중국과 컨테이너선 시장 패권을 다퉜지만 이후 낮은 인건비를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에게 시장을 내줬다. 조선·해운 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 세계 대형 컨테이너선 신규 수주 점유율은 78%다.
조선업계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정세의 변화와 환경 규제 대응 등으로 중국이 아닌 우리나라 조선사를 찾는 선사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미 국방부가 중국 최대 국영 조선사 중국선박공업집단(CSSC)등을 블랙리스트에 등재했고 미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의 선박이나 중국 제조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할 때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선사들이 중국과 계약을 하지 않고 우리나라 조선사와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에버그린은 향후 신조 선박 발주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이번 첫 계약을 시작으로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크로이트도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기로 한 옵션 물량인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한화오션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의 앞선 친환경 기술력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나라 조선사는 LNG 및 차세대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국제해사기구(IMO)의 2050 탄소중립을 맞춰야 하는 선사들에게는 좋은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수주가 본격화된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국제정세와 글로벌 해운사의 선대 개편 등 긍정적인 요인은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컨테이너선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K-조선, 컨테이너선 수주 부활한다
한동안 중국이 독식해 왔던 컨테이너선 수주가 우리나라로 돌아오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본격화와 환경규제 대응 등을 고려한 글로벌 선사들이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조선소에 지속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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