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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한강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투신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여성을 발견해 구조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분당수서로 건대입구 쪽 한강 다리 투신 목격 후 조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일요일 오전 11시 정도에 분당수서로에서 건대입구 쪽으로 빠지는 구간 한강 다리에서 30대 후반~4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분이 난간에 앉아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바로 갓길에 비상등 켜고 서서 난간을 넘고 제가 팔부터 먼저 붙잡았다"며 "붙잡자마자 더 뛰어내리려고 하길래 왠지 자극하면 안 될 것 같아서 112 신고 후 갓길에 정차한 다른 여성 한 분, 남성 두 분이랑 같이 팔 붙잡고 소방대원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투신 시도자와 대화를 시도했지만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있어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A씨는 "우선 다른 여성분이 뒤에서 꽉 끌어안고 남성분이랑 저랑 팔을 붙잡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위급 상황은 구명보트 2대가 현장에 도착한 뒤 소방대원들이 난간에서 여성을 끌어내리면서 일단락됐다.
A씨는 "여성분이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은 것 같았다. 뼈밖에 안 남았더라"며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감히 그분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어도 꼭 희망 잃지 않고 우울증 극복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말 아침부터 마음 씁쓸한 일이 있어 슬픈 주말이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귀한 생명 살리셨다" "순간만 잘 넘기면 좋아질 거다"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의 상처나 여러 사정이 잘 해결돼 행복의 일상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ngso@newsis.com
"한강 난간서 눈물만 흘리더라"…팔 붙잡아 사람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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