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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쉽게 해 주는 팁

지난 12월, 아내는 자신의 상용고객 계정을 최하위 엘리트등급인 골드로 끌어올리기 위해 내키진 않지만 “마일리지 런(마일리지 등급 유지를 위한 항공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꼬박 하루가 걸린 LA 왕복 비행으로 더블마일을 적립받기도 했다. 드디어 지난주, 여러 시간을 3등석에 앉아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봄방학 여행객들로 가득한 피닉스 공항에서 “골드” 등급이라는 이유로 전용 가방∙보안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사전계획이야말로 성공적인 여행의 열쇠다.

상용고객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여행 비법이 있어서 다음 세대나 친구, 동료들에게 그 비법을 전수해 주기도 한다. 어떤 것이든 시간과 노력을 줄일수만 있다면 소중한 비법이다. 다음에 내가 사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하겠다.

 

엘리트 대우 받기

최고의 혜택은 상용고객 프로그램의 상위 엘리트등급(10만 마일 이상 비행)들이 누릴 수 있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가끔씩 비행기를 타는(연 25,000 마일) 사람도 일반심사대가 줄이 길 경우 전용심사대를 이용할 수 있는 최하위 엘리트등급을 받을 수 있다.

항공사 클럽에서 데이패스를 구입해(약 50달러) 편안한 의자, TV, 작업공간, 조용함, 음료와 스낵 등을 즐겨라. 특히 뭔가 잘못되었을 때 노련하고 서두르지 않는 클럽 직원이 문제를 해결해 주고 재예약하도록 도와주는 등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할 것이다.

좌석 승급(업그레이드) 티켓을 구입하는 것도 전용보안심사대와 우선 탑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다.

무료수하물, 우선 탑승(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와 실버, 델타 스카이마일스, 체이스 유나이티드 마일리지플러스 익스플로어러)이나 라운지 사용(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플래티넘)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보유하라. 시티 이그제큐티브 어드벤티지 월드 엘리트 마스터카드는 무료수하물, 우선 탑승, 전용심사대, 엘리트등급에 적립되는 마일리지, 아메리칸 라운지 사용 등의 혜택을 준다.

주의할 점: 일부 카드는 연회비가 450달러까지 할 수 도 있다.

 

현명하게 짐 싸기

검은색 짐가방에는 선명한 색 리본을 달아 구분하라(너무 길면 짐 운반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일 수 있다).

가방 안에 명함을 넣어두라. 이름표나 짐표가 기계에 끼어 손상되어도(그런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항공사 직원이 가방을 열어보면 주인을 찾을 수 있다.

주의할 점: 부치는 짐에는 값진 물건을 넣어두지 마라. 항공사측의 분실∙파손 책임은 상당히 제한적이며 보석, 전자제품 등 분실한 물건은 거의 보상해주지 않는다. 기내 머리 위 선반이 꽉 차 어쩔 수 없이 짐을 부쳐야 할 경우 값진 물건과 전자제품은 꼭 꺼내라.

 

오랫동안 여행 전문가 겸 연구가로 일해 온 헨리 하트벨트는 단 두 가지 색 옷만 챙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옷을 매치해 입기도 수월하고 가방 안에도 여유가 생긴다는 것이다.

주의할 점: 바로 다음날 입어야 할 옷은 수영복이든 정장이든 상관없이 부치지 마라. 가방이 분실 혹은 지연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간단한 여행용 세면도구는 항상 가방에 넣어두어 여행 갈 때마다 챙기지 않아도 되게 하고, 충전기와 전깃줄 넣는 작은 가방을 마련해 둥글게 말거나 빠트리지 않도록 하라.

그 외에 챙기면 좋은 물건: 우산, 플립플랍 한 켤레(호텔방을 맨발로 다니고 싶지 않다면), 빈 물병(보안검색대를 통과한 후 채워넣으면 공항 상점에서 한 병에 4달러하는 생수를 사지 않아도 된다).

 

좌석 확보하기

다른 승객과 충돌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탑승권을 미리 인쇄하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직원은 그 좌석이 빈 줄 안다. 특히 당신이 늦었을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저가 티켓을 구입한 경우엔 다른 승객과 충돌할 확률이 더 높다. 항공사는 티켓 구입가격에 따라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멀리 있다면 호텔 컴퓨터를 이용해 인쇄할 수도 있다. 탑승권을 미리 인쇄하면 부칠 짐이 있지 않는 한 공항에서 한 군데 덜 들러도 된다. 초저가 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을 이용할 경우 돈도 절약할 수 있다. 이 항공사는 공항에서 직원이 탑승권 한 장 인쇄해주는 데 5달러를 받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면 종이에 인쇄하는 대신 탑승권을 다운로드해 보여줘도 된다.

 

색대 쉽게 통과하기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중요한 물건을 분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일례로 운전면허증을 꺼냈다가 다시 지갑에 넣지 않은 경우, 다른 “여행자”가 당신 노트북을 들고 가버리는 경우 등. 다음은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줄서기 전에 휴대폰, 시계, 열쇠, 펜 등은 모두 서류가방에 넣는다. 신분증명카드는 심사대 직원에게 돌려받자마자 지갑에 넣는다. 탑승권은 항상 같은 주머니에 넣는다.

액체와 노트북 역시 항상 가방 안 같은 자리에 넣어 꺼내도 원래 자리를 정확히 알 수 있게 한다. 검색대를 통과할 때는 노트북은 노트북대로 한 통에, 액체는 액체대로 재킷, 벨트, 잔돈과 함께 다른 통에 담는다.

큰 가방들을 먼저 올려 검색대 통과 후 먼저 다시 싸도록 한다.

주의할 점: 노트북은 가장 나중에 올려 놓아 금속탐지기에 걸려 내가 빨리 못 나가더라도 노트북이 오래 방치되지 않게 하라. 가방은 이미 나온 상태다.

어울리는 복장을 하라. 몸 스캐너에 걸려 샅샅이 수색당할 우려가 있는 보석은 착용하지 마라. 신고 벗기 편한 신발을 신어라. 가방을 부치지 않기 위해 그냥 옷들을 다 꺼내 겹겹이 입고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지 모르지만 그렇게 껴입은 옷들을 검색대에서 다 벗어야 하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다른 검색대를 살펴보라. 거기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감안해도 더 빠른 줄이 있을 수 있다. 또한 X레이 검색을 피하고 싶다면 어떤 줄이 전신 스캐너 대신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는 지 확인하라.

 

호텔을 집처럼 이용하기

방을 선택하라. 어떤 여행자들은 항상 거리 소음을 줄이기 위해 높은 층을 선호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화재 시 사다리를 이용하기 쉽도록 낮은 층을 선호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회사들은 자사 직원들이 1~4층까지의 방을 제공받도록 호텔측과 계약을 맺기도 한다.

체크인한 다음엔, 방에서 가장 가까운 비상계단(엘리케이터 말고)을 확인해 두라. 사이렌이 울리거나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찼을 때도 어느쪽으로 가야할 지 알 수 있도록 말이다.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기내에서 신을 신발 한 짝을 여권과 함께 호텔방 금고에 넣어두라고 제안한다. 집에 돌아가려고 신발을 신을 때 금고에 있는 물건을 꺼내야 함을 기억하도록 말이다.

방 번호를 소지하라. 체크인할 때 받은 종이에서 방 번호가 적힌 부분을 찢어 옷 주머니 안에 넣어두면 몇 호실이었는지 헷갈릴 때 도움이 된다.

주의할 점: 집에 전화할 때는 절대 기분 좋은 티를 내지 마라. 나는 수년전 힘들게 이 사실을 배웠다. 특종감 취재차 다른 도시로 여행갔을 때였는데, 여러 명의 다른 기자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있었고 그 기분 그대로 집에 전화를 했던 것이다. 내가 취재하러 온 기사에 관해, 와인을 마시며 얼마나 즐거운 분위기인지를 떠들어 댈 동안 아내는 조용히 듣고 있었다. 잠시 후 나는 두 아이들이 하루종일 토한 얘기를 들어야했고 내가 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았다.